'K리그 데뷔' 류승우 "늦게 온 만큼 우승에 큰 힘 되겠다"
제주 복귀 2개월 만에 어깨 부상 털고 출전 "몸 상태는 80∼90%"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직후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류승우(24)가 다시 제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류승우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 후반 35분 마그노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제주 유니폼을 최초로 입은 지 약 3년 10개월 만의 데뷔전이다.
2013년 20세 이하 월드컵(U-20) 등에서 활약하며 독일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한 그는 2013년 11월 제주 유나이티드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임대됐고, 1년 뒤엔 완전히 이적했다.
이후 독일과 헝가리 리그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던 류승우는 올해 7월 다시 제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습관성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면서 데뷔전까지는 두 달가량이 더 걸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류승우는 "생각보다 많은 관중에 놀랐고, 압박과 템포 등 경기 수준도 높아서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부상 없이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깨가 생각보다 호전되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R리그를 뛰면서 두려움을 떨쳐낸 것 같다"면서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 몸 상태는 80∼90% 정도"라고 설명했다.
선두 추격에 갈 길이 바쁜 제주는 공격을 주도하던 마그노가 이날을 끝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로 이적하기로 하면서 류승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류승우는 "저희 팀에서 제가 섀도 스트라이커 쪽에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를 뛰면서 포워드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힘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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