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11회 끝내기' KIA, 삼성에 재역전승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KIA 타이거즈가 로저 버나디나의 개인 첫 번째 끝내기 안타로 삼성 라이온즈와 11회 연장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회말 터진 버나디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에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5-5로 맞선 11회말 1사 1루에서 버나디나가 삼성 박근홍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끝내기 3루타는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통산 14번째다.
버나디나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치고 4타점을 올렸다.
2연승 한 KIA는 이날 LG 트윈스에 무릎 꿇은 2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KIA로서는 전반기 깜짝 활약을 펼친 오른손 사이드암 임기영이 3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임기영은 KIA가 4-1로 앞선 6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심동섭에게 넘겼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KIA는 1회말 김주찬의 볼넷과 김선진의 좌전안타, 삼성 선발 황수범의 보크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뒤 버나디나, 최형우의 연속 내야땅볼로 한 점씩 뽑아 2-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이 5회 안주형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바로 5회말 반격에서 버나디나가 2타점짜리 좌중간 안타를 때려 4-1로 달아났다.
삼성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 심동섭을 상대로 2루타 2개를 포함한 3안타로 두 점을 만회하고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KIA 마무리 김세현이 등판한 9회 구자욱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치고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IA는 9회말 1사 2루에서 버나디나의 땅볼 타구를 삼성 1루수 이승엽이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5-5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10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고효준의 2이닝 무실점 호투로 균형을 이어간 KIA는 1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심창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기회를 열었다.
이어 김선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버나디나가 바뀐 투수 박근홍을 끝내기 3루타로 두들겨 짜릿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수영 스타 박태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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