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변화 유도엔 상담보다 인센티브가 효과적"
보험연구원, '건강생활서비스 제공에 따른 소비자 인식변화 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개인이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하려면 상담이나 교육보다는 물질적인 인센티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의 조용운 연구위원과 김동겸 선임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건강생활서비스 제공에 따른 소비자 인식변화 조사'란 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전국의 성인 남녀 2천200명을 대상으로 건강생활서비스와 인센티브 제공이 건강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건강생활서비스는 건강한 사람이나 건강이 위험한 사람에게 생활습관 개선(금연, 운동, 영양관리,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지원하는 상담·교육, 지도,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말한다.
우선 대다수 국민은 건강생활 실천에 무관심하고, 관심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는 이는 드물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스트레스를 관리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73.7%, 금주 또는 절주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9.0%에 달했다. 흡연자 중 78.8%가 금연에 무관심했다.
단, 운동 횟수 늘리기나 식단관리 강화에 대한 무관심 비율은 54.5%, 6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험회사가 보험 대상자에게 생활습관 개선에 주는 상담이나 문자, 개인용 건강 관리기기 이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생활습관 개선에 무관심한 비율이 줄어들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계획이 없다는 무관심 비율은 금연의 경우 9.2%포인트(p) 감소했고, 식단관리 강화(-8.2%p), 스트레스 관리(-7.6%p)도 적지 않게 줄었다.
1∼6개월 내 계획을 세우겠다며 관심을 나타낸 비율은 금연은 7.7%p, 스트레스 관리는 4.1%p 증가했다.
하지만 30일 이내에 행동을 변화시킬 의향이 있는 비중의 변화는 1.5%p∼3.1%p로 크지 않았다.
보험 대상자가 자율적으로 생활습관 개선에 나서면 현금이나 포인트, 보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경우 무관심한 비율이 크게 줄고 관심을 보이거나 단기간에 생활습관 변화를 준비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소폭 늘었다.
무관심 비율의 감소 폭은 금연 -18.0%p, 스트레스 관리 -17.2%p, 식단관리 강화는 16.8%p나 됐다.
반대로 관심을 두게 되는 비율은 금연 12.8%p, 금주 또는 절주 9.9%p, 스트레스 관리는 9.6%p 증가했다. 30일 내 행동 변화 의향이 있는 이들의 비중은 건강생활서비스를 제공할 경우보다 세배 이상이나 늘었다.
건강생활서비스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제공하면 생활습관 개선에 무관심한 비율이 대폭 줄어들고 단기간에 행동을 변화시킬 계획이 있는 비율도 많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개인의 생활습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건강생활서비스보다는 인센티브가 효과적일 수 있고 단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하려면 이 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