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 '오늘도 버디 쇼'…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수 193타(종합)

입력 2017-09-09 17:55
장이근 '오늘도 버디 쇼'…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수 193타(종합)

우승하면 올 시즌 첫 2승·10년 만의 '다승 신인'… 임성재 1타 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인 장이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첫 2승에 바짝 다가섰다.

장이근은 9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천938야드)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써냈다.

중간합계 23언더파 193타가 된 장이근은 임성재(19·22언더파 194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장이근은 이날도 보기 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7월 전북오픈 3라운드에서 이형준(25)이 남긴 194타(19언더파)다.

장이근이 다음 날도 선두를 지켜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다. 앞서 13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온 올 시즌 코리안투어의 첫 '다승자'가 된다.

아울러 코리안투어에서 10년 만에 2승 이상을 올린 신인이 배출된다. 이전에는 2007년 김경태가 3승을 올려 신인왕인 명출상을 받은 바 있다.

장이근은 우승과 함께 이형준이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72홀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62타) 경신에도 도전한다.

전날 버디만 7개를 잡아낸 장이근은 이날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1∼3번 홀에서 버디 행진을 벌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를 포함해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치고 나간 그는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2번 홀(파4·300야드)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을 바로 그린에 올리는 장타를 뽐내며 2퍼트 버디를 기록한 데 이어 13번 홀(파5)에서도 한 타 더 줄였다.

임성재의 15번 홀(파4) 버디로 한 타 차로 쫓긴 장이근은 막바지 빛나는 위기관리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그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근처 벙커로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 가장자리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한 두 번째 샷을 홀 2m가량에 붙인 뒤 파를 지켜냈다.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빠져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으나 다행히 나무를 맞고 앞에 떨어졌고, 절묘한 어프로치 샷에 이은 버디로 임성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장이근은 "임성재가 일본에서 워낙 잘하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일도 함께 경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5∼7타를 더 줄인다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는 2년 차 임성재는 역전 우승으로 첫 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에 티샷이 좋지 않았고 짧은 퍼트 2∼3개를 놓친 게 아쉽지만, 현재 스코어엔 만족한다"면서 "내일도 초반 흐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날 코스 레코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던 현정협(34)은 이날 4타를 더 줄여 3위(19언더파 197타)에 올랐다.

신용진(53)은 18언더파 198타로 전성현(24), 이동민(32)과 함께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노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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