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선선한 공기'…전국 명산·유원지에 나들이 인파

입력 2017-09-09 15:57
'파란 하늘, 선선한 공기'…전국 명산·유원지에 나들이 인파

전어·대하 축제 등 먹거리도 다양…명량해전 재현 행사도

(전국종합=연합뉴스)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오늘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죠"

푸른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9일 전국 유명 산과 축제장은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가족과 친구, 연인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인천의 여러 산에는 화창한 날씨에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오전까지 3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땀을 흘렸다. 계양산과 문학산, 청량산 등도 등산객들로 붐볐다.

제주 성산 일출봉과 산굼부리 등 유명 관광지와 한라산 5개 코스에도 4만1천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경기 소요산과 강원 설악산, 전북 내장산 등 전국 명산도 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열린 전국 축제장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번 주부터 '핼러윈 축제'가 열린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입장객들은 마법사 공연, 호박 굴리기, 몬스터 볼링, 주사위 게임 등을 즐겼다.

드라큘라와 유령, 호박 등 50여명의 핼러윈 캐릭터가 행진하는 '해피 핼러윈 파티 퍼레이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충남 서천 홍원항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어시장에는 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찾아온 전어를 맛보려는 식도락가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하 축제가 열린 홍성군 남당항도 펄쩍 뛰는 싱싱한 대하를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 바다에서는 명량해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명량해전 해상전투 재현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선 수군, 왜군 복장을 한 주민 500여명과 400여척의 선박이 동원됐다.

수만 명의 시민이 진도대교와 해남, 진도 양 해변에서 420년 전 전투를 재현하는 모습을 환호와 함께 지켜봤다.

'2017 효석문화제'가 열린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절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100만㎡가 넘는 메밀꽃밭 주위로 모인 시민과 관광객은 연신 셔터를 누르며 가을 추억을 남겼다.



이 밖에 제20회 부산 국제관광전(BITF 2017)과 경북 문경에서 열린 '2017 문경새재배 전국패러글라이딩 대회', '제주 올래 개장 가문잔치',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전국 각지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도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나들이 대신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를 찾은 후손들은 벌초 손길을 분주히 움직였다.

전주에 사는 유모(39)씨는 "좋은 날 가족들과 함께 벌초하러 할아버지 묘소에 왔다"며 "놀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연휴 때 근무를 하느라 성묘를 오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추석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벌초했다"고 말했다.



(손현규 이재림 김호천 최재훈 이강일 이정훈 손형주 강영훈 박철홍 양지웅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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