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 국유화선언 5년에 "中선박들 199일 진입"…갈등 여전

입력 2017-09-09 10:22
日 센카쿠 국유화선언 5년에 "中선박들 199일 진입"…갈등 여전

日, 中 핑계로 센카쿠 경비 군사력 강화에 열중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국유화 선언을 한 지 오는 11일로 5주년을 맞지만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국유화 선언 이후 지난 8일까지 일본이 주장하는 인근 영해 내 중국 당국 선박의 진입일수는 199일, 누계 선박 수는 643척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센카쿠열도의 5개 무인도 중 개인이 소유한 3개 섬을 사들이기 위해 예비비 20억5천만엔(약 215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데 이어 섬 소유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가 사들인 섬은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였다.

당시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필요 경비를 지출하기로 했다"며 "센카쿠의 취득과 유지는 일본 영토 일부의 토지 소유권을 전 소유자로부터 국가로 이전한 것으로, 타국(중국)과의 사이에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즉각 센카쿠에 영해 기선을 그어 자국 영토라고 선포한 데 이어 주권 수호를 위한 것이라며 해양감시선을 파견했다.

일본 순시선이 항의하면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던 중국 해양감시선은 2013년 2월 최장시간인 14시간을 머물렀고 이에 일본은 중국대사를 초치했으며, 이후 중일 양국의 해상경비함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 선박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주장하는 인근 영해에 진입한 중국 선박 수는 국유화 선언 2013년 188척, 2014년 88척, 2015년 95척, 2016년 121척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83척이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대형 순시선을 투입하고 센카쿠열도 주변 경비의 거점인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에 상주하는 해상보안관의 훈련을 강화한다며 낙도 중 최초로 사격훈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일 양국간 영유권 마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이 센카쿠 경비 강화와 군사력 강화에 열중, 군국주의 행보를 가속하는 핑계로 삼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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