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에 스티븐스까지 출전…코리아오픈 '흥행 예감'

입력 2017-09-09 08:27
오스타펜코에 스티븐스까지 출전…코리아오픈 '흥행 예감'

스티븐스는 10일 US오픈 결승에서 메이저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우승자 4명 중 2명이 한국 대회에 한꺼번에 출전할 것인가.

18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본선이 시작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출전 선수 명단에는 옐레나 오스타펜코(12위·라트비아)와 슬론 스티븐스(83위·미국)의 이름이 올라 있다.

20살 신예인 오스타펜코는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포핸드 샷의 속도가 웬만한 남자 선수보다 빠를 정도로 강력한 스트로크가 주 무기다.

또 특유의 때려 부수는 듯한 공격적인 스타일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을 계기로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스타펜코는 본선 개막 하루 전인 17일 서울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등 벌써 한국 팬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스티븐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 결승에 올라 있는 선수다.

24살인 스티븐스는 2013년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그 해 세계 랭킹 11위까지 올랐다.

당시만 해도 스티븐스는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이어 미국 여자 테니스를 끌고 나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더 뻗어 가지 못했고 특히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왼쪽 발을 다쳐 11개월간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 바람에 올해 7월에는 세계 랭킹 900위 밖으로 밀리기까지 했으나 6월 말 윔블던부터 코트에 복귀, 불과 2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10일 매디슨 키스(16위·미국)와 결승에서 이기면 올해 코리아오픈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자 4명 가운데 2명이 한꺼번에 출전하게 된다.

올해 메이저 우승자 4명 가운데 나머지 2명은 호주오픈 세리나 윌리엄스(15위·미국), 윔블던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다.

이 가운데 윌리엄스는 최근 딸을 낳고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스티븐스가 US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코리아오픈 출전 신청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각종 행사가 뒤따르게 되면서 출전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스는 2015년 코리아오픈에 출전,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오스타펜코에 스티븐스까지 오면 국내 팬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관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스티븐스가 우승하고 한국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기대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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