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허리케인 '어마' 접근 속 혼조…다우 0.06%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허리케인 '어마'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1포인트(0.06%) 상승한 21,79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7포인트(0.15%) 낮은 2,461.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8포인트(0.59%) 내린 6,360.1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해 다우지수만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등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이 '어마'가 원유시장을 비롯해 경제에 어떤 타격을 줄 것인지에 주목한 가운데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플로리다는 이번 주말 '어마'가 상륙하면서 며칠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허리케인 피해로 경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 지역의 상당수 정제소들이 운영을 중단해 유가 하락을 이끈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하비'가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자산 축소는 올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러나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이 장기적으로 경제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단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추세는 이러한 상황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이러한 단기적인 경제 충격이 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연준이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하게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며 "그러나 금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경로는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설에 나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도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태도를 피력한 바 있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도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북한이 다시 한 번 미사일 실험에 나설지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 도매재고는 전월 6개월 만에 가장 큰 0.7% 증가세에 이어 또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7월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7월 재고대 판매율은 1.30개월로 1년 전 1.33개월 대비 하락했다.
식료품 업체인 크로거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하락한 영향으로 4.9%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둔 데다 허리케인 피해도 아직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어 당분간 증시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유가도 허리케인 '어마'가 원유시장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1달러(3.3%) 하락한 47.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5% 상승한 12.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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