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폭투' 롯데, 삼성 꺾고 70승 고지 등정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5-6 패배를 똑같이 되갚으며 70승(2무 58패)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과 올 시즌 상대 전적은 7승 1무 8패로 마쳤다.
이날 경기에 패할 경우 4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었던 롯데는 값진 승리를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대주자 나경민 카드가 적중한 경기였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의 3⅔이닝 4실점 난조 속에 삼성에 계속해서 2점 차 리드를 허용하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꼬인 실타래가 풀린 것은 6회 말이었다.
롯데는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 안타와 앤디 번즈의 우중월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엮었다.
문규현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에서 횡사했지만, 대타 김문호의 좌전 적시타로 롯데는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전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쳐내 롯데는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7회 말에는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롯데는 곧바로 대주자 나경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경민은 신본기의 보내기 번트로 3루에 안착한 뒤 삼성의 3번째 투수 권오준의 폭투를 틈타 홈을 훔치고 팀에 결승점을 안겼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무너졌지만, 김유영-장시환-이명우-박진형-조정훈-손승락 등 불펜진 물량공세로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승락은 8회 초 2사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고 시즌 32세이브(1승 3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선발 재크 페트릭(5⅓이닝 5실점)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패착이었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1회 말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3회 초 구자욱과 이원석의 솔로포 두 방으로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가 공수교대 후 최준석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추자 삼성은 4회 초 2사 1, 3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 폭투에 힘입어 4-2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1점씩을 주고받았으나 뒷심에서 앞선 롯데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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