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의기투합'…정기국회 입법 드라이브 가속화

입력 2017-09-08 22:29
수정 2017-09-08 22:50
당청 '의기투합'…정기국회 입법 드라이브 가속화

黨원내대표단 18명·靑수석 등 15명 만찬, 건배 없었다

禹 "지혜모아 정기국회 성공시킬 것", 任 "세심하게 당정청 협력"

"박성진 등 인사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 당내 평가 허심탄회 전달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8일 저녁 서울 시내에서 간담회 겸 만찬 회동을 하며 의기투합했다.

이날 만찬은 정기국회 국면에서 개혁 입법과 민생 예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청간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당청은 앞서 정기국회 시작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주재한 만찬을 통해 공조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날 만찬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임을 고려해 술 없이 진지한 토론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청 공조와 더불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인사 문제 등 정국 현안도 토론 테이블에 올랐다.

서울 시내 한 중식당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 및 만찬 자리에는 당 원내지도부와 청와대 참모진 등 모두 33명이 참석했다.

당에선 우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제윤경·강훈식 원내대변인, 윤관석 민생상황실장, 이훈(협치)·서형수(민생)·송옥주(민생)·조승래(국정관리)·유동수(정책)·박용진(기획)·전재수(입법)·박경미(소통)·권미혁(대외협력)·조응천(법률지원)·위성곤(지방분권)·김경수(협치)·윤후덕(민생) 원내부대표 등 18명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임 비서실장을 포함해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 15명이 참석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안보 위기감이 높아진 터라 청와대 안보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만찬은) 출범한 지 넉 달이 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법안, 예산을 뒷받침하는 국회 파트너와의 첫 모임"이라며 "용기 있고, 담대하게 지혜를 모아 정기국회를 성공시켜 보겠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임 실장은 "지난 100일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중요한 일일수록 더 상의하고 노력하겠다. 더 세심하게 습관처럼 당정청이 협력하겠다고 다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핵심 국정과제 이행 태스크포스(TF) 운영, 100대 국정과제 책임의원제 실시, 정기국회 대응 TF,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운영 등을 설명했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은 당정청 협력을 위한 주요 현안과 과제를 설명했고, 이어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 입법예산과제, 의제중심의 소통, 안보 관련 현안 공동대응 체계 등의 보고가 이어졌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만드는데 여당 원내대표도 힘을 모아달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 정무수석의 요청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동시에 입법과제 등을 정부와 청와대가 야당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요청하는 것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이날 자리에선 술이 오가거나 흥을 돋우는 건배사도 없었다.

이는 지난달 청와대 안보실 인사들까지 참석한 추 대표 주재 만찬 회동에 술이 오간 것을 두고 군 을지훈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야당이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술 대신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문제와 장기 표류 중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문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슈 등 인사 문제를 비롯한 현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선 당에서 창조론이나 뉴라이트 역사관 두둔 논란에 휘말린 박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는 등 '인사가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이라는 당내 평가가 있다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고, 청와대에선 제기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청문회에서 있는 그대로 잘 검증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임시 배치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선 문제 제기도 나오는 만큼 정부의 상세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당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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