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단교 사우디 등 아랍4개국, 쿠웨이트 중재방식에 불만
쿠웨이트-미국, 카타르 단교 사태 중재 제안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 6월 카타르와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이 쿠웨이트의 중재 시도 방식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 아랍권 4개국은 8일(현지시간) 오전 공동 성명을 통해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발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또 쿠웨이트 국왕이 카타르 단교 사태를 둘러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진전이 있었다는 발언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성명은 "쿠웨이트 국왕이 군사적 개입을 막는 데 있어 성공적인 중재가 있었다는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며 "군사적 옵션은 어떤 경우에도 이행되지 않았고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명 발표는 쿠웨이트의 중재 방식과 그간 중재 노력에 성과가 있었다는 식의 쿠웨이트 국왕 발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전날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고 난 뒤 중재 진행 상황을 전하면서 양국이 카타르 외교 사태를 중재하는데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타르 외교 분쟁이 "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 6월 UAE, 바레인, 이집트 등과 함께 테러리즘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고, 사우디는 카타르의 항공기와 선박이 자국 영토·영해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이들 4개국은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에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거래 외 우호 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터키와 군사협력 중단, 테러 용의자·수배자 정보 제공 등 13개 항을 요구했으나 카타르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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