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임직원 출자회사에 90억원 용역 몰아줘
김정훈 의원 "88%가 수의계약…공정성 문제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임직원과 퇴직자로 구성된 사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10년 동안 용역계약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청우인텍과 2007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90억9천585만원에 달하는 파견용역계약 367건을 체결했다.
용역계약 367건 중 88.3%에 달하는 324건은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김 의원은 "정당한 근거를 갖고 수의계약을 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나 가스공사와 청우인텍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청우인텍은 한국가스공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LNG사우회'라는 비영리법인이 출자한 회사다.
LNG사우회가 청우인텍 지분의 91.6%를, 나머지 8.4%는 가스공사 퇴직자 등 개인 9명이 갖고 있다.
LNG사우회는 올해 8월 기준 정회원 430명 중 429명이 가스공사 퇴직자이며 준회원 276명은 모두 가스공사 현직 임직원이다.
김 의원은 현직 임직원이 사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의 행동강령 위반 여부를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문의한 결과 "가스공사 임직원 행동강령 중 제2장(공정한 직무수행)과 제3장(부당 이득의 수수 금지)과 관련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가스공사에 청우인텍 계약 관련 조사 실시와 현직 임직원의 LNG사우회 탈퇴 조치 등을 요청했고, 지난달 31일 가스공사 현직 임직원 전원이 사우회에서 탈퇴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아직 가스공사가 청우인텍 계약의 위법성에 대해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서 "산업부가 직접 가스공사에 대해 조직감사를 해 가스공사와 청우인텍의 유착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스공사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도 청우인텍과 10년 동안 약 390억원의 용역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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