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경쟁력, 가격보다 품질 향상에 달렸다"

입력 2017-09-08 16:07
수정 2017-09-08 16:12
"韓 수출경쟁력, 가격보다 품질 향상에 달렸다"

한국은행 보고서…"교역품목 다변화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품 가격보다 품질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이현창 과장과 김보경 조사역은 8일 '8월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시장점유율 분해를 통한 수출경쟁력 평가'라는 제목 보고서에서 이런 결론을 내놨다.

이들은 유엔 교역자료 등을 활용해 2000년대 이후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의 수출시장 점유율 변동 요인을 가격, 품질, 시장구조, 경쟁도, 수출다양도로 나눠서 분석했다.

품질은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기술 수준 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브랜드 같은 소비자 선호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요인으로 정의됐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하 총액기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34% 확대됐다.

세부 요인 별로 보면 시장구조와 품질은 각각 35%, 27%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점이 우리나라 수출에 도움을 줬고 그동안 한국 상품 질도 많이 좋아졌다.

반면, 가격(-8%), 수출다양도(-14%) 등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출시장 점유율 변동에서 가격 요인의 비중이 시장구조, 품질 등 다른 변수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하는 각국 통화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원화 가치는 2009년 이후 약 20% 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 등으로 수출에서 가격 영향력은 약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 결과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장기적인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품질 향상과 주요 교역국과 협력 강화, 교역품목 다변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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