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 차질…블록제작 장소 찾지 못해 지연

입력 2017-09-08 15:43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 차질…블록제작 장소 찾지 못해 지연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해변 침식을 방지하고자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추진 중인 연안정비사업이 대형블록 제작 장소를 찾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생활불편을 우려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8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속초시는 청호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속초해변연안정비사업 블록제작과 관련 청호동 속초수협 인근 항만부지 사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속초시는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의 내용을 설명하고 잠제(바닷속 방파제) 설치에 필요한 대형블록 제작을 속초수협 인근 항만부지에서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마다 반복하는 속초해변 침식을 막고자 추진하는 현안사업이 대형 블록제작 장소를 찾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공사 시 공사장 주변 울타리 설치와 세륜 시설 가동 등으로 주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대표들은 "그동안 여러 건의 공사가 청호동 항만부지에서 진행돼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었는데 또 공사하겠다는 것"이냐며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주민대표들은 조만간 청호동 지역 전체 주민 의견을 모아 항만부지 사용에 대한 의견을 동해지방해양수산청과 속초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2015년 1월 시작한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은 2020년까지 속초해변에 길이 130m의 잠제 3개와 길이 190m 헤드랜드 1개를 설치하고 모래 6만8천㎥로 백사장을 복원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278억4천여만원이다.

하지만 공사 착수 2년 9개월이 지나도록 헤드랜드 1기만 설치했을 뿐 잠제 시공에 드는 개당 100t 규모의 블록 450여 개를 제작할 장소를 찾지 못해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무게와 규모 때문에 차량운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제작해 바지선으로 옮겨야 하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검토한 속초항 국제선여객터미널 인근 및 대포항 내 항만부지도 주민 반대와 다른 공사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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