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 '아베 방북설', 한 언론인의 제안에서 출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치권에서 지난달 나돌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격 방북설은 한 원로 언론인의 제안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로 언론인인 다하라 소이치(田原總一朗·83)씨는 지난 7월 28일 아베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정치생명이 필요한 모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모험'이 무엇이냐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중의원 전격 해산이냐 새로운 연립정권 구상이냐는 등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전격 방북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한 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를 전후해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사학 스캔들'에 따른 위기 정국 타개를 위해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떠돌았지만 아베 총리의 방북은 전혀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소문이 다하라씨가 제안한 '모험'과 관계있다는 것이 그의 발언을 통해 최근 공개됐다.
다하라씨는 지난 7일 열린 자민당 의원들 모임에서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 개최에 대해 양해를 얻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양해를 얻으면, 아베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말을 꺼내면 어떻겠냐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고, 총리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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