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밀려난 배넌, 다카 폐지 트럼프 옹호
게리 콘 NEC 위원장에게도 사임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달 백악관 수석전략가에서 밀려나 극우 매체 편집자로 복귀한 스티브 배넌이 퇴임 후 첫 본격 인터뷰를 통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논란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퇴임후 외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배넌은 10일(현지시각) 방영될 CBS뉴스'60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 선언을 비판한 가톨릭 교회를 비난했다.
배넌은 또 버지니아 샬러츠빌 사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개 이견을 표명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백악관을 물러난 후 자신이 창설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편집자로 복귀한 배넌은 가톨릭 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 결정을 비판한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면서 가톨릭 교회가 무제한 이민에 경제적 이익을 갖고 있으며 '교회를 불법 체류자들로 채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 교구 대주교인 티머시 돌런 추기경을 비롯한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에 도착한 이른바 '드리머'들을 추방하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 교구의 호세 고메스 대주교도 트럼프 대통령의 폐지 결정이 '국가적 비극으로 양심에 대한 도덕적 도전'이라고 혹평했다.
자신이 가톨릭 신도인 배넌은 그러나 교회와 자신과의 불화는 교리 문제가 아니며 국가의 주권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가톨릭 주교회의 제임스 로저스 대변인은 가톨릭 교회가 불법이민자들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배넌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일축하면서 "이민자를 환영하는 것은 성경에 명시된 우리 신앙의 불가결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배넌은 또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인종 우월단체들의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미국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끔찍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에 대해서는 토론의 쌍방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두둔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배넌은 또 자신을 '길거리 전사'로 지칭한 언론 표현을 '제대로 지적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내가 트럼프와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트럼프 역시 대단한 카운터펀치(받아치기)를 지닌 전사(fighter)"라고 주장했다.
배넌은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론에 공개 비판한 콘 NEC 위원장이 사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고 동의할 수 없으면 당연히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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