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부동산 개발' 미단시티…사업권은 인천도시공사로

입력 2017-09-08 14:10
'실패한 부동산 개발' 미단시티…사업권은 인천도시공사로

만기 대출금 3천372억 상환 실패, 10년 만에 토지계약 해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사업권이 외국합작법인에서 인천도시공사로 넘어가게 됐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8일 오후 2시 상환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3천372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며, 공사와 체결한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 리포와 2007년 3월 합작법인 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의 전신)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104만㎡의 땅을 6천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미단시티 토지 매각 실적은 전체의 3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공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단시티개발이 직접 개발 없이 토지만 재매각하는 단순 업무만 수행하고,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미단시티개발 자본금 893억원은 모두 소진됐다"며 사업부진의 이유를 미단시티개발 측에 돌렸다.

공사는 채권단에 미단시티개발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해 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반환받은 토지를 직접 매각하게 되면 공기업 신용도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오히려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채무 대체 상환으로 공사의 부채 비율은 높아지고, 리포 측의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착공 지연 가능성 등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공사 관계자는 "채무 비율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묶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복합리조트 사업도 리포 측이 지분을 다 넘기고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조만간 예정대로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단시티는 인천시 중구 운북동 897 일대 271만㎡에 조성하는 도시로 관광·레저·주거·상업이 어우러진 융합도시를 목표로 한다.

계획인구는 5천386가구 1만3천734명이며, 현재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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