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소장학자 보고서 "北문제, 홈런보다 1루타 노려야"

입력 2017-09-08 09:40
한미 소장학자 보고서 "北문제, 홈런보다 1루타 노려야"

"비핵화 목표 맨 앞에 놓는 건 실수…작은 목표 우선 집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단번에 비핵화를 목표로 하기보다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한·미 소장학자들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맨스필드재단은 양국 소장학자 9명이 지난 6월 수일간 가진 토론회의 결론을 정리한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항해하며: 지도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 학자는 "우리가 비핵화라는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을 찾아내고자 애쓸수록, 비핵화(목표)를 맨 앞에 놓는 것은 실수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비핵화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으로 볼 때, 한미는 야구에서의 홈런과 같은 목표보다 '1루타'를 노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제언이다.

이들은 "보다 작은 목표에 우선 집중하는 것은 한미에 창조성을 위한 더 큰 공간을 열어 줄 것"이라며 "장기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단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미 헤리티지재단의 올리비아 에노스 연구원은 한미가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순서를 같이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VOA는 밝혔다.

에노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직접 소통한 결과, 그들은 현재 북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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