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푸틴과 꼭 평화조약 서명할 것"…재임중 체결 의지 강조
러 블라디보스토크 양자회담 뒤 언론발표서…푸틴은 적극 호응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재임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일 평화조약을 꼭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개최한 러-일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러-일 관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평화조약 체결"이라면서 "이번에 우리(자신과 푸틴)는 바로 우리 손으로 평화조약에 서명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긴밀하고 적극적 노력이 반드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는 "일-러 간에는 훌륭한 협력 잠재력이 있다"면서 "올해 한 해 동안에만 과거 70년 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시작했으며 이런 식으로 매년 행보를 계속하면 미래에 빛나는 양국 관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과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조약 체결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남쿠릴열도(쿠릴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추진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조약 체결 시점 등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쿠릴열도 반환 협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 4개섬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色丹),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쿠릴열도를 실효지배하는 러시아는 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전제 조건으로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열도에 대한 군사력 배치 증강, 경제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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