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에 사랑에 빠진 '의학계 음유시인'의 마지막 날들
연인 빌 헤이스가 추억하는 올리버 색스, 책으로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인섬니악 시티'(알마 펴냄)는 76세에 비로소 사랑에 빠진 '의학계 음유시인' 올리버 색스(1933~2015)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이야기다.
올리버 색스는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 등을 출간해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한 의사 작가다.
'인섬니악 시티'는 2015년 8월 타계하기 전까지 색스의 마지막 나날을 지켰던 동성 연인 빌 헤이스다.
두 사람은 '친애하는 헤이스 씨' '친애하는 색스 박사님'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글쓰기와 불면증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수줍음 많았던 색스는 헤이스와 관계가 알려지는 것을 처음에는 몹시 거북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저자는 암 선고를 받은 색스가 어느 날 밤 했던 말을 지금도 떠올린다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적으로, 창조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담아 지금 이 시기 이 세계를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글로 쓰는 것이지."
원제 Insomniac City. 이민아 옮김. 352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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