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원 "박성진 후보 연구실적 부풀려…자진 사퇴해야"(종합)

입력 2017-09-07 19:02
이철우 의원 "박성진 후보 연구실적 부풀려…자진 사퇴해야"(종합)

박사학위 논문 발췌 국내외 학술지 4곳에 발표

(김천·서울=연합뉴스) 손대성 김은경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일부를 발췌해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연구실적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국회의원은 7일 "박 후보자가 1996년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를 발췌한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외국학술지 3곳, 국내 학술지 1곳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1996년 2월 '경계요소법을 이용한 사출 금형 냉각 장치의 최적설계'란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1997년 2월 국내 학술지인 대한기계학회 논문집에 '경계요소법을 이용한 사출성형금형 냉각시스템의 최적설계' 논문을 실었다.

이철우 의원은 "두 논문을 비교한 결과 영어로 된 박사학위 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축약한 비슷한 내용 논문을 국내학회에 게재했다"며 "연구 결과의 수치가 같은 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축소한 것으로 연구실적만 올렸다"고 강조했다.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 '성형'이란 단어를 추가하고 '장치'를 '시스템'으로 바꾼 것 외에는 두 논문이 제목부터 같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 내용 일부를 발췌해 외국 학술지 3곳에 논문을 게재했음에도 박사학위 논문을 기초로 작성했다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며 "자기표절과 이중게재에 해당해 연구윤리 강화 추세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는 3건의 논문을 외국 학술지에 제출해 심사가 진행 중이거나 미출간상태라고 적었다"고 했다.

그러나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고서 2년이 지나 외국 학술지 3곳에 게재한 논문에는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문표절(중복게재)은 2007년 과학기술부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만든 이후에는 연구부정행위로 분류한다.

다만 한 공학분야 교수는 "학위논문을 여러 곳에 게재하는 경우 출처를 밝히면 되는데 박 후보자는 그렇게 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면서 "당시엔 관행이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국내 학술지의 경우 영문으로 작성된 논문을 국내에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국내 학술지에 요약본을 게재한 것"이라며 "관련 윤리지침이 제정되기 전으로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기는 하나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외국 학술지의 경우 박사 논문을 완료(1996년 2월 박사학위 취득)하기 전인 1995년 여름 일부 내용을 발췌한 3건의 논문을 외국 학술지에 게재 요청했다"며 "논문 게재에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제출 당시에는 논문이 완료되지 않아 논문 인용이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부산 출생으로 해운대고를 나와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대기업, 벤처기업, 미국 대학 등에서 활동하다가 2009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는 연구업적 하나를 여럿으로 쪼갠 '살라미 논문'으로 연구업적 늘리기에 해당한다"며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말한 인사청문 5대 비리 중 위장전입, 세금 탈루, 논문표절 등 비리 3관왕으로 문재인정부의 인사무능 산증인이니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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