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부 대대적 물갈이…최고위장성 2명, 당대회 대표단서 낙마

입력 2017-09-07 11:12
中 군부 대대적 물갈이…최고위장성 2명, 당대회 대표단서 낙마

19차 당대회 軍대표 90%가 신인…마오쩌둥 손자 등 태자당도 탈락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중국군 지휘부가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면서 시진핑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7일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내달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 참석할 대표 303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중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상장)과 장양(張陽) 정치공작부 주임(상장)이 대표 명단에서 빠짐에 따라 사실상 이들의 면직이 확정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심복으로 여겨진 팡 상장은 '부패 몸통'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군내 파벌 연계가, 장 주임은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부주석과의 관계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국군이 그간의 체제 개혁에 이어 지휘부 개편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진핑 중심의 군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부대는 31개 선거 단위에서 지명추천과 중국식 민주선거로 각각 253명과 50명의 대표를 선출했다. 각각 18차 당대회 때보다 2명, 1명이 늘었다.

중앙군사위원회의 판창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 두 부주석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자오커스(趙克石) 후근보장부장,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 마샤오톈(馬曉天) 전 공군사령관, 웨이펑허(魏鳳和) 로켓군사령관 등이 19차 당대회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또다른 중앙군사위 위원 우성리(吳勝利) 전 해군사령관도 19차 당대회 대표로 선출됐다.

특히 19기 군 대표는 90%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며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

중국군의 새로운 지휘부도 대거 19기 대표로 진출했다.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 한웨이궈(韓衛國) 육군사령관, 선진룽(沈金龍) 해군사령관, 딩라이항(丁來杭) 공군사령관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장유샤 장비발전부장과 리쭤청 참모장, 류웨쥔(劉월軍) 동부전구 사령관, 자오쭝치(趙宗岐) 서부전구 사령관이 중국군의 실전능력 강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군 전문가들은 쉬치량 부주석과 장유샤 장비발전부장이 19차 당대회에서 차기 정치국에 진입하면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1∼2개 늘려 권한 집중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온다. 부주석직을 확대할 경우 웨이펑허 로켓군 사령관, 리쭤청 참모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먀오화(苗華) 해군 정치위원이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게 되고 쑹푸셴(宋普選) 북부전구 사령관이 후근보장부 부장으로, 리샹푸(李尙福) 전략지원부대 부사령관이 장비발전부 부장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 명단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 9호, 11호의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 소장과 함께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제자인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가무단 소속의 가수 레이자(雷佳)도 포함됐다.

중국 해군의 첫 여성 부함장 웨이후이샤오(韋慧曉)도 대표로 발탁됐다.

반면 기존 18기 군 대표들은 대거 낙선했다. 이미 상당수가 기율 위반 조사를 받고 낙마한 상태다.

궈보슝, 쉬차이허우 두 부주석 외에 주푸시(朱福熙) 전 서부전구 정치위원, 왕젠핑(王建平) 전 무장경찰 사령관, 톈슈쓰(田修思) 전 공군 정치위원, 스루쩌(史魯澤) 전 중부전구 부사령관, 두헝옌(杜恒岩) 전 정치공작부 부주임이 반부패 숙군의 대상이 됐다.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소장도 대표 명부에 이름을 더는 올리지 못했다.

개국원수 주더(朱德) 전 국가부주석의 손자인 주허핑(朱和平) 공군지휘학원 부원장과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사위인 류야저우(劉亞洲) 전 국방대학 정치위원 등 군부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 인사들도 대표 연임에 실패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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