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가 보유 기업지분 매각해 혁신펀드 조성한다

입력 2017-09-07 01:10
佛, 국가 보유 기업지분 매각해 혁신펀드 조성한다

에너지기업 지분 처음으로 매각…2조300억 원 확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매각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총 100억 유로(13조5천억원 상당) 규모의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에너지기업 엔지(Engie)의 지분 4.5%를 지난 5일 시장에서 매각해 15억3천만 유로(2조300억원 상당)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은 "적절 시점에 지분매각이 이뤄졌다"면서 "총 100억 유로 규모의 국가 지분매각 절차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매각 이후 엔지의 국가 24.1%로 낮아졌다.

프랑스 정부가 다른 지분매각 대상 기업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국영기업으로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통신기업 오랑주(Orange)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국가가 오랑주의 지분을 계속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오랑주 외 자동차기업 르노, 공항공사 ADP, 복권기업 FDJ 등도 지분매각 대상 기업으로 지목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분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100억 유로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기술개발과 혁신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펀드 조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경제장관 재임 시절부터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혁신 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마크롱은 지난 6월 한 콘퍼런스에서 기금 조성계획을 밝히며 "프랑스를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스타트업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6월에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세계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단지 '스테이션 F'(3만4천㎡ 규모)를 파리 센 강변에 개관했다. 이 단지에서는 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직접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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