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1루·공 더듬는 수비수…KIA, 수비까지 무너져

입력 2017-09-06 21:30
텅 빈 1루·공 더듬는 수비수…KIA, 수비까지 무너져

6일 잠실 LG전 0-6 패배로 3연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완패다. KIA 타이거즈가 올해 정규시즌 잠실 최종전에서 속 쓰린 패배를 당했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 0-6으로 대패했다.

타선은 헨리 소사에게 완봉을 헌납할 정도로 무기력했고, 사흘 전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선발 심동섭은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KIA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5회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다.

KIA는 2회 심동섭이 2점을 내줬지만, 뒤이어 등판한 박진태가 호투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5회 KIA는 3점을 추가로 내줘 따라갈 힘을 잃었다. 실점 3점은 모두 박진태의 자책점으로 남았지만, 수비 도움만 받았다면 안 줘도 될 점수였다.

박진태는 박용택과 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다. 이때 양석환을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3루 주자의 발을 묶어놨다.

뒤이어 타석에 등장한 채은성은 박진태의 초구에 체크스윙을 했다가 투수 앞으로 힘없는 땅볼을 굴렸다.



이때 1루수 김주찬이 타구를 처리하려고 1루를 비운 가운데 포수 김민식은 박진태에게 1루로 송구하라고 지시했다.

박진태가 몸을 돌렸지만 1루는 텅 빈 상태였다. 그사이 타자 주자 채은성과 박용택, 정성훈 모두 진루에 성공했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지만, 콜 플레이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아웃카운트였다.

흔들린 박진태는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 했다.

이어 등판한 한승혁은 첫 타자 유강남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손주인으로부터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 순간 공수교대를 예감했지만, 이번에는 유격수 김선빈이 공을 더듬어 1루에서만 타자 주자를 잡았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KIA는 추가 1실점 했다.

수비 실수로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한 건 실책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았다뿐이지, 실책과 다를 바 없다.

지난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던 KIA는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3연패 늪에 빠졌다. 9회 말 7점을 내준 역전패라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조급한 마음은 수비에 가장 먼저 악영향을 끼친다. 평정심 회복이 절실한 KIA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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