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장외투쟁 미묘한 시각차…복귀 놓고 갈등 가능성

입력 2017-09-06 17:14
한국당 '투톱' 장외투쟁 미묘한 시각차…복귀 놓고 갈등 가능성

홍준표 "장외투쟁은 야성 키우기 위한 것…결집된 힘 필요"

정우택 "언론장악하지 않고 협치 약속하면 국회 정상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의 '투 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시작한 정기국회 보이콧을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앞두고 있어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국회 복귀의 명분을 놓고 엇박자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가) 노영방송으로 가지 않겠다, 언론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며 "이것을 재천명하고 이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회 복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가 국정운영 방식과 관련해 동반자의 입장에서 야당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독주·독선에서 벗어나서 협치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천명하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국회 정상화의 조건을 내건 것이다. 한국당이 지난 2일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구체적으로 복귀 조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당이 슬슬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두 가지에 대한 약속이 없는 한 국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요구가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행되지 않아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해주면 좋겠지만, 책임 있는 당국자나 여당이 약속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홍 대표의 기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을 결정한 이후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야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반 동안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련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수정하고 방송장악 음모를 중단할 수 있도록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의총에서는 "일각에서 원내투쟁이 옳지 않냐고 하는데 원내투쟁을 한들 들러리가 된다"며 "가열차게 방송장악과 대북정책 수정 등 두 가지를 목표로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투 톱의 시각에 온도차가 느껴지면서 향후 국회 복귀시점과 명분을 놓고 서로 부딪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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