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비니 마스 "서울로7017은 미완성…더 많이 뻗어나가야"

입력 2017-09-06 16:47
건축가 비니 마스 "서울로7017은 미완성…더 많이 뻗어나가야"

내한한 서울로 설계자 "연결 통로·화분 늘어나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낡은 고가도로에서 보행 길로 변신한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6일 시민들을 만나 서울로를 함께 걸었다.

국제건축연맹(UIA) 세계건축가대회가 참석차 내한한 마스는 "서울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태는 출발점에 불과할 뿐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로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통로)를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어진 예산과 시간 때문에 한정된 접근로를 만들 수밖에 없었지만, 추가로 통로를 만들 여지가 많다"며 "서울역과 서울로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와 동행한 김영준 서울시 총괄건축가 역시 "서울로는 뻗어 나가는 줄기와 같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바뀔 것"이라며 "서울로 디자인이 지닌 힘은 '완성'되지 않고 도시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는 원통형 화분 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살펴보며 "개장 후 3개월간 정말 많이 자랐다"고 놀라워했다.

그럼에도 화분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로에서 어떤 곳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군데군데 있는 원통형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로 설계에 언제까지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며 웃기도 했다.

이날 마스는 서울로를 뉴욕 하이라인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하이라인은 빌딩 사이로 선로가 숨어 있는데 서울로는 모두 노출돼 있다"며 "서울로는 24시간 열린 곳이라는 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로 면적은 1만㎡로 축구장 2개 정도 크기"라며 "내가 설계한 공원 중 가장 작지만, 이용자는 가장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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