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 재취업 금감원·금융위 출신 10년간 72명"
금투협·예보·자본시장연구원에 시차를 두고 재취업한 사례도
제윤경 의원실·금융노조가 자료 확보해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출신 중 금융 관련 기관에 재취업한 이들이 최근 10년 사이에 7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확보·분석한 재취업자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금감원(옛 금융감독위 포함) 출신 가운데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금융연구원 등 14개 기관에 재취업한 이들은 최근 10년간 72명이었다.
이른바 '낙하산'으로 불리는 금융위·금감원 출신자를 가장 많이 채용한 기관은 한국금융투자협회로 12명에 달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연구원이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낙하산 재취업자 수는 여신금융협회·금융보안원 각 6명, 보험연구원·손해보험협회·저축은행중앙회·자본시장연구원 각 5명, 생명보험협회·금융연수원·보험연수원 각 4명, 한국증권금융·금융결제원 각 1명으로 집계됐다.
재취업자를 출신 기관으로 구분하면 금융위 출신이 32명, 금감원 출신이 40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퇴직 후 여러 기관에 재취업한 인물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A 씨는 금융투자협회, 예금보험공사, 자본시장연구원에 시차를 두고 재취업했고 현재 모 증권사의 사외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재취업자는 2007년 8월∼올해 7월 기준이며 동일인이 여러 기관에 재취업한 경우에는 해당 기관 수만큼 인원수에 반영됐다.
금융노조는 낙하산 재취업으로 인해 "관치금융이 가장 손쉽고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는 폐해"를 낳으며 "권력과의 유착"이 생길 수 있다고 비판하고서 낙하산 인사를 청산해야 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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