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병역명문가, 존경받아 마땅한 진정한 영웅"
병역명문가 시상식 축사…"아들 군에 못보내 대한민국에 채무자 됐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병역명문가 수상 가문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아 마땅한,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제14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이같이 축사했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 3대인 본인과 형제, 사촌 형제까지 가문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올해 492가족을 포함해 지금까지 3천923가족이 병역명문가에 선정됐다.
이 총리는 "3대의 남자 모두가 병역의무를 완수하는 일,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며 "저 자신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아들 하나 있는 것이 부실해서 군대를 보내지 못했다"고 가족 얘기를 꺼냈다.
이어 "병무청에 탄원서까지 내서 (아들이) 병역에 복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또한 병무비리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만 받았다"며 "그 일로 저는 병역명문가 여러분께 그리고 대한민국에 영원한 채무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병역명문가 여러분은 3대의 남자 모두가 병역의무를 완수하셨다는 점에서는 영광스러운 가문이며, 3대 남자 모두가 병역의무를 완수하실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축복받은 분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 '나라다운 나라'의 가장 기초적인 요건은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드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면 국방을 튼튼히 하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서 합당한 존경과 인정을 받으시도록 해드려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군인들이 복무에 전념하시도록 도와야 한다. 장병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복무여건을 개선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은 전례 없이 엄중한 안보 상황에 놓였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설득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핵무기와 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인내를 시험하듯이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 총리는 한미 정상 합의로 한국 미사일의 탄도 중량 제한을 없애는 등 국제공조와 독자적 대응 전략 극대화, 국방 과학화에 힘쓰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북한의 자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의 책임자들에게 분명히 말해 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가족 3대가 모두 성실히 병역을 마치신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데 앞장서 공헌하신 애국자들"이라며 "병역명문가 여러분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서 정부도 최선을 다해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해 가겠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