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신고 58% 증가…노인·만성질환자 '조심'"
보건당국, 병원 온수·목욕탕 관리 철저 당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병원 급수시설, 목욕장 욕조수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는 120건으로 전년 동기(76건)보다 58% 많았다.
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올 때 발생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0세 이상이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 암 등 만성질환자가 주로 감염되는데 치명률은 10%다.
2011∼2016년까지 보고된 레지오넬라증 사례 가운데 266건을 뽑아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남성(71%), 50세 이상(82%), 당뇨·암·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81%)에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결과를 볼 때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목욕탕 등에서는 더욱 철저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에서 번식하고 37∼42도에서 급증한다.
이 때문에 건물 급수시설과 목욕탕 관리자는 냉수는 20도 이하, 온수는 50도 이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시설을 소독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균이 검출되지 않도록 공급수 관리를 강화하고, 호흡기 치료기구 등을 사용할 때는 멸균수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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