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도민 여론조사' 후 실시

입력 2017-09-06 14:19
제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도민 여론조사' 후 실시

12월까지 국내외 신용평가전문기관에 의뢰 계획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최대 리조트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에 대한 검증이 도민 여론조사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제주도는 JCC의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자본검증을 도민 의견 수렴, 자본검증위원회 구성, 전문기관에 자본검증 의뢰, 검증자료 분석 후 도의회 제출 순으로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도의 의견 수렴은 먼저 국내 메이저급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도내 학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오피니언 리더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우편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다.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다.

설문조사 내용은 자본검증의 내용, 검증위원회 구성 방안, 투자 사업에 대한 안전장치 등이다.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이유로 자본검증의 신빙성과 신뢰성 확보를 들었다.

1개월간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법률, 회계 등 전문가와 도의원, 행정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자본검증위원회를 구성한다.

세 번째로 12월 말까지 자본검증위원회가 전문기관을 선정해 자본검증을 의뢰한다. 자본검증 전문기관으로는 나이스디엔비, 한국신용평가, 무디스(Moody's Corporation),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도는 자본검증 전문기관의 검증결과와 사업자의 자료를 제출받고,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보고서를 작성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본검증 결과는 아무리 빨라도 내년 3월 이전에 공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늦어지면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찬 도 관광국장은 "기본적으로는 자본검증위원회가 국내외 명망 있는 신용평가기관을 선정해 자본검증을 의뢰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국내 최고의 법률사무소를 통한 법률적 검증도 병행해 실시하겠다"며 "그동안 도 외 전문기관과 수차례 협의해 자본검증 로드맵을 마련했고, 사업자와도 관련 절차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21년까지 357만5천㎡에 2천300실 규모 관광호텔과 1천270실 규모 콘도미니엄, 명품빌리지 등 상업시설과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 골프장 등 휴양문화시설을 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조2천억원이다.

사업자인 JCC는 2015년 7월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심의를 받고 나서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했다. 지난 2월에는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도에 제출했다.

JCC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심의를 요청받은 제주도의회는 4월에 안건 상정을 보류하고, 6월에는 도에 자본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도는 도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편법, 특혜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찬성하는 일부 주민 간 찬반 논란이 가열됐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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