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든 공항 방문자 대상 폭발물 검사…"테러방지 강화"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탑승객과 방문객 등 공항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폭발물 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테러 대책 강화의 일환으로 공항 터미널 건물 출입구에 폭발물 탐지 센서를 설치해 폭발물을 자동으로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만약 센서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경비 인력에 통보된다. 국토교통성은 경비인력에 휴대형 폭발물 탐지장치를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4천만엔(약 4억1천26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하네다(羽田) 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도 새 체계를 도입하고 이후 전국 공항으로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현재 폭발물 검사는 탑승객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보안 구역에 들어갈 때만 실시되고 있지만, 새 체계가 도입되면 탑승객뿐 아니라 배웅 혹은 마중을 나온 사람들과 공항 내 상업시설 직원 등도 검사 대상이 된다.
국토교통성이 이처럼 폭발물 검사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에서의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을 노린 테러로 3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같은해 6월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40명 이상이 숨졌다.
국토교통성은 당초 터미널 출입구에 소지품을 꺼낸 뒤 통과하는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지나친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폭발물 검사 센서를 설치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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