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총장, 룰라·호세프 전 대통령 부패혐의로 기소
노동자당 고위인사·전직 각료 등 6명도 기소…범죄단체 구성·뇌물수수 의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기소됐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5일(현지시간) 룰라·호세프 전 대통령을 범죄단체 구성과 뇌물수수 혐의로 연방대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두 전직 대통령 외에 현역 연방상원의원인 글레이지 호프만 노동자당 대표와 안토니우 팔로시 전 수석·재무장관,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 파울루 베르나르두 전 통신·기획장관, 에지뉴 시우바 전 공보장관, 주앙 바카리 네투 전 노동자당 재무국장 등 6명도 함께 기소됐다.
자노 총장은 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공금유용 부문 가운데 14억8천500만 헤알(약 5천389억 원)의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통해 "연방검찰의 기소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반박하면서 "북동부 지역 캐러밴 효과를 덮으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북동부 지역 9개 주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총 4천㎞에 달하는 캐러밴을 진행했다.
이번 캐러밴은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방검찰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두 번째로 기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났으며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함께 쿠냐 전 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자노 총장은 지난 6월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이후 9개월간 1천150만 달러를 더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연방하원은 지난달 2일 전체회의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시켰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성립하려면 전체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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