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2차 협상 종료… 이르면 연내 완료 방침 재확인

입력 2017-09-06 08:21
나프타 2차 협상 종료… 이르면 연내 완료 방침 재확인

에너지 분야 의견 접근… 美, 멕시코 저임금 집중 거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연내 협상 완료 방침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크리스티안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나프타 2차 협상을 마친 후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3국은 북미의 경쟁력을 높이고 역내 무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프타 개정 협상을 했다"면서 "많은 규정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3국은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나프타 재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는 내년 7월로 예정된 멕시코 대선과 하반기에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 등 회원국 내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3국이 성명에서 5일간의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협상장 안팎에선 에너지, 통신, 투자, 중소기업 진흥, 관세 부과 절차 간소화 등의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대체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3국은 원산지 규정, 노동기준, 분쟁조정 절차 개편 등 3국의 견해차가 큰 쟁점 분야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멕시코의 저임금 등 노동기준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의 임금 수준은 미국에 비해 낮다. 이 때문에 자동차 등 세계 주요 제조업체들이 나프타에 따른 역내 무관세 수출과 저렴한 노동비용 등의 이점을 살려 멕시코에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미국의 목표는 멕시코 내 임금을 올리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협정을 도출한다면 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3국 모두 1993년 발효된 나프타의 현대화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이해관계는 서로 엇갈린다.

미국은 자국민 일자리 보호와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협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소폭의 개정을 원하고 있다.

3차 협상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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