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4천㎞ 북동부 캐러밴 종료…"투표 하세요"

입력 2017-09-06 02:44
수정 2017-09-06 02:50
브라질 룰라 4천㎞ 북동부 캐러밴 종료…"투표 하세요"

2018년 대선 출마 문제는 언급 자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을 앞두고 20일간 계속된 지역 방문을 마치면서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북동부 지역 9개 주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총 4천㎞에 달하는 캐러밴을 진행했다.

룰라는 마지막 방문지인 마라냥 주의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에서 한 연설을 통해 2018년 대선 출마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국민과 대화하려고 캐러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거듭 규정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새로운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룰라는 지난달 21일 북동부 세르지피 주(州) 이타바이아나 시에서 연설하면서 노동자당과 당원들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면 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노동자당 내에서도 "룰라를 대신해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플랜B'는 없다"며 룰라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회견을 통해 룰라가 어떤 방식으로든 2018년 대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모두 여섯 차례 기소된 상태다.

지난 7월 중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오는 13일에 2차 재판이 열릴 예정이며 실형 선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진행될 연방대법원 재판을 통해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룰라가 직접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로 나서거나, 실형 확정으로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유세를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3∼18%를 기록하며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4∼27%)과 함께 2∼3위권을 형성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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