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MLB 스카우트 앞에서 호투…"공격적으로 임했다"
7이닝 무자책으로 막고 시즌 14승째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29)가 KBO리그에 데뷔한 것은 2015시즌이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켈리는 메이저리그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2010년 마이너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에서 39승 26패 평균자책점 3.40의 좋을 성적을 거뒀다.
이런 그는 한국에서 에이스급 투수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첫 시즌인 2015년에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거둬 재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두 자릿수 승수에는 실패했지만, 투구 내용은 더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현이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올해, 켈리는 명실상부한 SK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가 켈리를 유심히 지켜본다.
켈리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켈리의 투구를 살펴보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여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켈리는 보란 듯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8탈삼진을 곁들여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14승(6패)째를 챙겼다.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가 일품이었다.
투구 수는 113개다. 직구(37개)를 주 무기로 삼으면서 커터(26개), 체인지업(20개), 커브(15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를 찍었다.
켈리의 호투에 힘입은 SK는 6-2로 승리,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켈리는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임했다"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좀 더 집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켈리가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있을지, 현재로썬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날 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한테도 좋은 인상을 남긴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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