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분노 수업·우아함의 기술

입력 2017-09-06 06:35
[신간] 분노 수업·우아함의 기술

내용 없는 인간·한국 근현대 회화의 형성 배경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분노수업 = 아룬 간디 지음. 이경식 옮김.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1869~1948) 손자 아룬이 전하는 할아버지의 '분노 수업'이다.

당시 남아공에서 살던 아룬의 부모는 마음속에 상처와 분노가 가득한 10대 아들을 할아버지에게 보낸다.

책은 아룬이 1946년부터 2년간 인도 오지의 힌두교도 공동체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배우고 관찰한 것들을 담았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분노 일지를 쓸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할아버지가 주창했던 비폭력은 수동적으로 살자는 것도 스스로 무릎 꿇자는 것도 아닌, 적극적이고 또 강한 것이었다"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할아버지가 시작한 사티아그라하, '영혼의 힘'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소리 높여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의 가치를 온당하게 평가하라' 등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11가지 교훈이 실렸다.

세종서적. 320쪽. 1만6천 원.

▲ 우아함의 기술 = 세라 코프먼 지음. 노상미 옮김.

2010년 퓰리처상 비평 부문 수상자이자 유명 무용비평가인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례함의 해독제로 '우아함'을 꺼내든다.

고대 그리스부터 할리우드 황금기까지를 훑으며 우아함의 본질과 특성, 역사뿐 아니라 대중문화·스포츠·예술·철학·과학·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 깃든 우아함의 이야기를 캐내서 전한다.

우리는 모두 우아해질 수 있으며 다시 우아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뮤진트리. 412쪽. 1만8천 원.



▲ 내용 없는 인간 = 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 이탈리아의 조르주 아감벤(65)이 28살에 서양 예술을 주제로 쓴 철학 에세이.

니체 '도덕의 계보학', 플라톤 '국가', 헤겔 '정신현상학', 카프카 '성' 등 다양한 시대와 분야의 텍스트를 재료로, 과거 예술과 현대 예술의 변화를 살폈다.

제목의 '내용 없는 인간'은 현대 예술가, 현대 예술을 향유하는 현대인들을 뜻하는 말이다.

자음과모음. 248쪽. 1만3천 원.

▲ 한국 근현대 회화의 형성 배경 = 정형민 지음.

정현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한국이 중국, 일본, 서양 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1부에서는 우리 문화예술의 바탕이 된 동서양 미술의 교류 양상을 소개하며, 2부에서는 서양 매체와 기법, 양식, 도상, 미학 유입이 야기한 근대 미술의 변화상을 다룬다.

학고재. 296쪽. 2만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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