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 마지막길 배웅했던 '흥인지문', 전시로 돌아본다

입력 2017-09-06 06:00
조선왕 마지막길 배웅했던 '흥인지문', 전시로 돌아본다

한양도성박물관서 기획전…영조 국장 때 관 못지나가 박석 빼기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조선시대 왕이 도성 밖 동교(東郊·동대문부터 아차산, 광나루 인근을 아우르는 조선식 지역 구분법)로 행차할 때 이용했던 흥인지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달 7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 전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전시는 1776년 열린 영조의 국장과 1872년 고종의 동구릉 능행 행렬에 주목한다.

약 27개월간 진행된 영조의 국장 과정은 '왕의 마지막 길'이라는 주제로 자세히 소개된다.

영조가 묻힌 곳(원릉)은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 있다.

재궁(梓宮·임금의 관)을 실은 상여가 흥인지문을 지나야 하는데, 아치(홍예) 높이가 상여 크기와 맞지 않아 문지방 박석을 제거해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릉으로 향하던 고종의 모습은 '능행, 선왕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다룬다.

고종은 즉위 후 매년 가을 능행길에 올랐는데, 1892년엔 조선 개국 500주년을 맞아 익종의 수릉(綏陵)·태조의 건원릉(健元陵)·선조의 목릉(穆陵), 영조의 원릉 등을 두루 찾았다.

이때 왕의 행렬을 준비하기 위해 정비된 도로, 구경나온 백성들의 모습을 19세기 말 한양을 방문한 서양인의 기행문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월요일 휴관)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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