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볼프강 한 미술상 수상…아시아 여성작가 최초
내년 4월 獨 쾰른서 회고전 '도착 예정 시간' 열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양혜규(46)가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상(Wolfgang Hahn Prize)의 내년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국제갤러리가 5일 밝혔다.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을 후원하는 근대미술협회가 1994년부터 운영 중인 볼프강 한 상은 매년 현대미술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견작가에게 돌아간다.
아시아 여성작가의 볼프강 한 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작가는 상금 10만 유로(약 1억 3천430만 원)를 받는다. 이 중 일부는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이 수상자 작품을 소장하는 데 쓰인다.
이번 심사에는 유서 깊은 미술협회인 하노버 케스트너 게젤샤프트의 크리스티나 페그 관장, 로버트 뮐리 그뤼노브 근대미술협회 회장, 일마즈 지비오르 루드비히 미술관장, 미술사가 마옌 베크만, 컬렉터 자비네 뒤몽 슈테 등이 참여했다.
페그 관장은 심사평에서 "양혜규 작품은 조각과 설치 개념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모순되고 상반되는 세계관을 함께 배치, 충돌이 아닌 균형을 이루는 시너지를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에서는 25년간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 '도착 예정 시간'을 2018년 4월 18일부터 8개월간 연다.
주로 대규모 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양 작가는 최근 프랑스 퐁피두센터,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그라츠 등지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열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정교수로 임용되는 등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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