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솜방망이 징계"…학생들이 갑질·폭행 교수 퇴진운동
한남대 총학·학생회 '교수 퇴진 서명' 돌입…본관서 집회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한남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갑질과 폭행을 한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일을 키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남대 총학생회와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5일 교내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축공학과 A교수 퇴진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폭행과 갑질을 일삼은 교수가 버젓이 돌아와 강의하고 있다"며 "학교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A교수는 이 대학 출신인 같은 학과 동료 교수에게도 손찌검과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환 건축공학과 학생회장은 "A교수가 한남대 출신 동료 교수뿐 아니라 축제 기간 교통정리를 하는 학생도 폭행했다"며 "지방대 출신 학생들이라고 비하하고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위·자격증 취득과 관련해 A교수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교수 문제를 접한 한남대는 지난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리고 다른 과로 전보 조처했다.
하지만 A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징계 처분 취소를 요구했고,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이번 학기 건축공학과 강단에 복귀했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학생들은 개강 이후 A교수의 수업 소식을 듣고 교수 퇴진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학생 반발에 화들짝 놀란 학교는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A교수 사태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A교수는 교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동료 교수에게 폭행이라는 가장 미숙한 의사소통 도구를 활용한 저의 경솔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건 발생 후 피해 교수에게 사죄했고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비하 발언은 또 다른 교수와 폭언이 오가던 중에 나왔던 말로 학생 전체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대부분의 사항이 악의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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