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안동공단 국제의료관광단지화 포기…도시재개발 전환

입력 2017-09-05 15:12
수정 2017-09-05 16:18
김해시 안동공단 국제의료관광단지화 포기…도시재개발 전환

8천억 이상 민간 투자자 없어 '투자선도지구' 포기…"현실성 있는 개발사업 착수"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도심 속 오지'인 안동공단을 정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해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시는 안동 360-1 일원(옛 국제상사 터 포함) 45만7천㎡를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아 추진하려던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 대신 도시 재개발사업으로 전환한다고 5일 밝혔다.



투자선도지구 지정 확정을 위해선 시가 8천억원이 넘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야 하지만,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서 선정돼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투자선도지구는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 전략사업을 발굴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지구로 지정되면 건폐율, 용적률 완화,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총 73가지 규제 특례를 받는다.

하지만 국비 지원 없이 전액 민자로 추진해야 하는 한계가 있어 사업 시작부터 기대보다는 난항이 예상됐다.

시는 2차례에 걸쳐 전국에 투자자를 공모했고 100대 유력 건설사에서 200대 기업으로 확대했지만 허사였다.

의료·관광분야 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없었다.

시는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통한 개발계획을 접고 국토부에 정식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김해시 관문인 안동공단 이전을 위해 역대 수많은 시장이 선거 때마다 개발공약을 내세웠지만, 결국 헛바퀴만 돌았다.

허성곤 시장은 낙후된 안동공단 이전과 도시 재개발을 위해 현실성 있는 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개발해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3만4천㎡ 휴양·건강·여가 휴식공원을 조성해 공공성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방안이다.

시는 이날 안동공단 도시 재개발을 위한 사업 제안자인 성은개발과 사업비 1조 원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자는 안동공단 터에 이미 11만5천㎡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밝힌 개발안은 2026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휴식공원을 갖춘 문화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2020년까지 구 국제상사 주변 15만㎡를 내년에 착공해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2단계는 2026년까지 14만9천㎡를 2021년 착공해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안동공단을 당초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아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로 추진하지 못한 점은 시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 국장은 이어 "안동공단 재개발사업은 동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시 최대 숙원사업"이라며 "이번 개발계획 수정은 실현 가능한 도시개발을 통한 시 관문 명품도시 조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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