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위해 글로벌펀드 기여액 높여야"

입력 2017-09-05 11:51
수정 2017-09-05 11:56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위해 글로벌펀드 기여액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우리나라가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를 퇴치를 위한 국제단체에 대한 기여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펀드 한국친구들'의 최세문 박사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글로벌펀드의 파트너십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아 이처럼 말했다.

최 박사는 글로벌펀드가 설립된 이후 2001∼2016년 한국의 누적기여액은 경제수준(GDP)이 비슷한 캐나다(약 20억 달러)나 호주(약 6억 달러)보다 크게 낮은 3천3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글로벌펀드 5차(2017∼2019년) 약정기여금은 1천175만 달러로 민간재단·기업을 제외한 국가 중 19위다.

그러나 최 박사는 이 기여금을 인구로 나눈 1인당 기여금은 83원으로, 캐나다(7천553원)·미국(4천828원)·일본(2천328원)보다 낮고 케냐(39원)의 2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인데도 글로벌펀드 기여금 비중은 DAC 회원국 평균(2.22%)에 훨씬 못 미치는 0.16%라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펀드가 한국에서 구매하는 의약품·의료기기 조달액은 2011∼2016년 누적 1억5천600만 달러로 글로벌펀드 전체 조달액의 2.3%였다.

최 박사는 "우리는 늘 한국이 이룬 빛나는 경제적 성과를 말하지만, 실제 원조는 그에 걸맞지 않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발표한 베트남 시민단체 SCDI의 오앵쿠훗 대표는 글로벌펀드가 14년간 원조한 결과 신규 HIV 감염자 수가 연간 3만명에서 1만명으로, HIV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가 1만명에서 1천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결핵 발병률·사망률은 ⅔로 줄었고, 말라리아 발병 건수도 수십만 건에서 지난해 5천건으로 감소했다고 오앵쿠훗 대표는 전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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