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때문에 못살겠다"…서울-바르셀로나, 과잉관광 해법모색
7일 서울공정관광국제포럼…바르셀로나와 MOU 맺고 공동 제안 내놓기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주민이 피해를 보는 지경에 이르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해결책을 함께 모색한다.
서울시는 이달 7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2017 서울 공정관광 국제포럼(SIFT)'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서울·바르셀로나·인도네시아 사례를 중심으로 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계 관광산업은 매년 4∼5%씩 성장(관광객 수 기준)하고 있다. 전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 규모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세계 관광객 수는 12억3천500만명에 이른다.
이와 동시에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관광도시에선 '반(反)관광 정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치솟은 임대료와 물가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결국 도시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선 관광객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관광버스 타이어를 찢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공공자전거 거치대에 세워놓은 관광객용 자전거를 파손하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북핵 문제로 관광객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들이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받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원주민이 쫓겨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포럼 개회식에서 서울시는 바르셀로나시와 지속가능한 관광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두 도시는 공동으로 '공정한 관광으로 함께 살아가자(FAIR TRAVEL LIVING TOGETHER)'는 슬로건과 7개의 공정관광 제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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