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韓사드 환경영향평가에 민감 반응…'北핵실험에는 침묵'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은 한국에서 환경부가 주한미군 사드기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를 결정함에 따라 국방부가 조만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민망은 한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하루이틀새 발사대 4기와 관련장비를 성주의 사드 기지로 반입할 것으로 보이며 배치 하루전 현지주민에게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영 환구망도 사드에 대한 환경평가가 마무리되면서 4기의 발사대가 추가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드와 관련해서 중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사드는 관련국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없을 뿐아니라 오히려 지역의 전략 평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망은 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사드배치가 군사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랴브코프 차관이 전날 중국 샤먼(廈門)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뒤 기자들에게 사드배치가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해 사드 반대를 위한 중,러의 연대를 강하게 부각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보도행태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북한 핵실험이후 제한적인 사실보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침묵하고 있고 이런 태도는 브릭스 정상회의 기간 의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국내 사드 반대여론의 기반이 침식될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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