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부터 고객응대까지'…삼성SDS, 기업용 대화형 AI 출시(종합)

입력 2017-09-05 11:17
수정 2017-09-05 11:18
'회사생활부터 고객응대까지'…삼성SDS, 기업용 대화형 AI 출시(종합)

'브리티' 첫 공개…"복합의도 파악 등 기능은 타 AI가 못 쫓아오는 수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브리티, 지난달 A사업부 실적이 얼마지?" "네. A사업부 지난달 실적은 1천억원입니다."

삼성SDS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업에서 이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업용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브리티를 공개했다.

브리티는 자연어로 대화하며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를 지원, 수행하는 지능형 비서다.

아마존의 알렉사, SK텔레콤[017670]의 누구처럼 시중에 나와 있는 AI 비서가 음악, 영화 등을 검색해 알려주는 것과 달리 실제 기업의 생산, 인사정보, 고객응대 등 업무에 연계해 사용하는데 특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 개발센터장 김종필 상무는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 등과 기술구조는 거의 비슷하다"며 "브리티 서비스는 B2B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다루는 데이터에 차이가 있다. 복합어 처리 등 기능은 타 AI에서는 못 쫓아오는 수준까지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브리티는 문자 대화나 음성 대화를 모두 지원해 회사 내 일정·연락처 관리 서비스, 임직원 정보서비스, 출장·근태 등을 관리하는 회사생활가이드, 고장신고 등을 접수하는 고객센터 관련 서비스 등에 두루 쓰일 수 있다.

삼성SDS와 다른 삼성 계열사의 사내 메신저에서 올해 5월부터 브리티 사용을 시작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날 설명회에서 실제 직원이 브리티에서 점심 메뉴를 물어보자 메뉴를 안내하고, 저칼로리 메뉴를 묻는 질문에도 바로 메뉴를 추천했다. 지난달 사업부 실적을 묻자 수치와 함께 전월 대비 수치를 알려주고 주요 제품별 실적도 표로 보여줬다. 콜센터 상황을 가장한 시연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사내 메신저로 쓰고 있지만, 기업 고객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

국내와 미국 산호세의 삼성SDS 연구소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언어이해기술, 다중 의도 인식 및 문장별 감성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어 처리 엔진과 학습 모델이 적용돼 다른 AI에 비해 대화모델 구축이 3분의 1로 단축된다고 삼성SDS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잡한 중문으로 이뤄진 문장을 듣더라도 질문의도를 분석해 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어제 냉장고를 주문했는데 언제 도착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어제 냉장고를 주문했는데'라는 부가정보와 '언제 도착을 합니까'라는 질문의도를 분리해 이에 맞춰 답변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갑자기 화제를 전환할 때도 새로운 화제를 처리한 후에 이전 화제로 복귀한다. '카드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하다 '홈페이지 주소 변경을 어떻게 하느냐'는 다른 주제의 질문을 하면 기존 챗봇은 현재 질문만 처리하지만 브리티는 홈페이지 주소 변경을 지원한 후 다시 카드 추천으로 돌아간다.

삼성SDS는 지난 6월 수치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 인식, 결과 예측을 수행하는 분석 AI, 이미지나 동영상을 분석하는 시각 AI를 발표한 데 이어 대화형 AI 플랫폼의 완성으로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 홍원표 사장은 "앞으로 AI를 적용해서 기업들이 혁신하는 것을 지원하는 AIaaS(서비스로서의 AI)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대화형 AI는 더 똑똑해지고 복잡한 상황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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