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투기과열지구는?…부산 등 24곳 '집중 모니터링'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가 5일 8·2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를 발표하며 일부 지역을 '집값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공개하며 '경고장'을 던졌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밝힌 집중 모니터링 지역은 인천 연수구·부평구, 안양 만안구·동안구, 성남 수정구·중원구, 고양 일산 동구·서구, 부산 전역이다.
부산이 16개 구와 군으로 구성돼 있어 구 단위로 계산하면 총 24곳이 집중 모니터링 대상에 들어갔다.
8월 월간 주택가격 변동률을 보면 고양은 0.89%, 안양은 0.55%, 인천은 0.35%, 부산은 0.23%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인천 연수·부평, 안양 만안·동안, 성남 수정·중원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8·2 대책 이후에도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며, 일산 동구·서구와 부산은 8·2 대책으로 안정세를 찾았지만 대책 이전에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해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했지만 집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다음에 지정될 개연성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높은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산은 전역이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돼 눈길을 끈다.
국토부는 부산의 경우 지역적으로 집값이 차별화돼 있으나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 폭이 컸기에 확실한 안정 기조로 돌아섰는지 보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산 서구의 경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인데 이번에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가 이번에 집중 모니터링 지역을 굳이 공개한 것은 이들 지역에 엄중한 경고를 한 셈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6·19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을 확대하거나 8·2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도입할 때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안정되지 않는 곳은 추가 규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진 않았다.
국토부는 집중 모니터링 지역에 대해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을 면밀히 점검하고 매일 실거래가 신고내역 등 시장 동향도 살필 예정이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직원들이 현장 탐문을 벌이며 분양권 등 거래 동향 등을 점검한다.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최소 주기로 시장 동향을 살피며 집중 모니터링을 벌일 것"이라며 "사실상 매일 주택시장을 들여다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들 지역은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이 서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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