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동국·구자철·이근호…누가 한국축구 '구세주'될까

입력 2017-09-05 04:00
수정 2017-09-05 07:32
손흥민·이동국·구자철·이근호…누가 한국축구 '구세주'될까

손흥민, 2015년 아시안컵 8강 우즈베크전 2골…A매치 부진 탈출 기회

이동국, 우즈베크전 통산 4골 최다…구자철·이근호도 골 사냥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결전의 날이 밝으면서 누가 대표팀의 '구세주'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21)에 이어 조 2위(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승점 12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31일 이란과 9차전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앞선 4번의 원정 경기 중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러시아로 가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한 만큼 다시 한 번 '골잡이'들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구세주' 후보 1순위는 뭐니뭐니해도 손흥민(토트넘)이다.

작년 10월 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그에 대한 한국축구의 기대는 크다.

'골 맛'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 2016-2017시즌 소속팀에서 21골(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5년 1월 22일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내며 2-0 승리와 함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호주와 맞붙은 결승에서는 1-2로 패했지만,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

유럽 최고의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에만 오면 기대만큼 활약을 못 한다는 비판도 받지만, 손흥민은 '한국에서 영웅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영웅'으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맏형' 이동국(전북)도 유력한 후보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통산 196골을 터뜨리며 아무도 밟지 못한 200골까지 불과 4골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33골을 터뜨리며 가장 많은 골 맛을 봤다.

이동국은 2012년 9월 당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경험도 있다.

2-2로 비긴 경기였지만, 이동국은 1-1이던 후반 12분 상대 골망을 갈랐다.

2년 10개월 만에 승선한 이번 대표팀에서 이동국은 앞서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43분 투입돼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축구 인생에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투혼을 불사를 채비를 갖췄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빼놓을 수 없다. 구자철은 지난 4월 소속팀에서 무릎 부상으로 카타르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드가 주 포지션인 그는 지난 31일 이란전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공백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자철은 A매치에서 18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1년 전 중국과 경기에서는 대표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대표팀이 3-2로 승리하면서 그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40분 구자철은 한국축구를 구해냈다.

다시 구자철의 한 방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근호(강원)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욕심내고 있다. 이근호는 이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이 유력하다.

A매치에서 19골을 기록 중인 그는 9년 전인 2008년 10월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일본과 카타르 무대에서 2년 이상 활약하고도, K리그에서도 통산 64골을 터뜨리며 골잡이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흥민, 이동국, 구자철, 이근호 이들 중 누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큰 일'을 낼지 이들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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