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반려견 놀이터 조성될까…찬반 여론 주목
내년 2곳 조성 예정…주민 반발로 무산된 사례도 있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지역의 첫 반려견 놀이터 조성사업이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려다 소음과 악취를 우려한 주민 반발로 무산된 사례도 있어 실제로 조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시 공원사업소가 운영하는 공원 중 2곳을 선정해 내년 하반기 중 반려견 놀이터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반려견 놀이터는 기존 공원에 각각 2천㎡ 규모의 독립 공간으로 마련된다. 마사토를 깔고 계단 오르기, 사다리, 물놀이장 등 개가 좋아하는 놀이시설과 급수시설 등을 갖춘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 사업비로 총 2억3천600만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반려견 놀이터 조성은 공원을 방문하는 일반 시민과 반려동물 동반자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인천시 등록 반려견은 3만3천 마리로 전국 17개 시·도 중 8위에 해당하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한 곳도 없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3곳, 경기 8곳, 전북 1곳, 울산 1곳 등 13곳이 있다.
그러나 반려견 놀이터가 언제나 모든 이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서초구에서는 반포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됐지만, "아이들이 개에 물릴 수 있다"는 주민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쳐 개장조차 못 하고 올해 7월 철거됐다.
인천시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놀이터 조성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5일 현재까지는 놀이터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많은 편이다.
찬성하는 이들은 "반려견도 안전한 산책 공간이 필요하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으면 줄을 풀어놓고 강아지도 뛰어놀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목줄을 하고 충분히 산책할 수 있는데 시 예산을 이런 곳에 쓰는 것이 아깝다", "보행자가 다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반려견 놀이터는 주택가에서는 어느 정도 떨어진 공원에 조성될 것"이라며 "반려견 놀이터가 주민 간 갈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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