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체포영장에 이중잣대" 한국당 보이콧 철회 촉구(종합)

입력 2017-09-04 17:46
與 "홍준표, 체포영장에 이중잣대" 한국당 보이콧 철회 촉구(종합)

과거 발언 꺼내 조목조목 반박…"한국당의 안보정당 자임은 공염불 의심"

"김이수 동의안, 이번 주 내에 표결 처리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이 명분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또 보이콧의 원인이 된 김장겸 MBC 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보이콧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국회를 내팽개치는 것이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면서 맹공을 가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국회 본회의의 대북 규탄결의안 의결에 불참한 것을 거론한 뒤 "안보정당을 자임하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공언했던 것이 공염불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만 참여하겠다는 것은 정치공세만을 위한 대국민 기만에 다름 아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도 국회 일정에는 참여하더니 '김장겸 체포영장'에 보이콧이라니 국민은 의아해한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보위기 국면이 최고조이고 산적한 민생현안이 있는데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는 MBC 사장의 거취문제로 국회를 전면 보이콧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발언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의 '말바꾸기'를 공격했다.

당시 홍 대표가 "KBS 사장 같은 경우에 소환장을 두세 번 발부했으면 그다음에 들어가는 절차는 체포영장이다. 그건 법에 정해져 있다"(2008년 7월), "법원에 적법한 영장을 받아 법을 집행한 것을 언론탄압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2009년 3월)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전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강경한 공권력 집행을 주문했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며 "과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현재의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과연 다른 사람인지 그 이중 잣대에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홍 대표가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 이후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사상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근로감독관이 체포영장을 발급받은 사례가 작년 1천400건, 올해 870건이라는 같은 당 강병원 의원실의 자료를 인용한 뒤 "검사생활을 하면서 노동경찰을 지휘해봤을 홍 대표가 한 말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꼬집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가 한국당의 보이콧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반대로 동의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야당의 몽니'라고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여야의 합의 정신이 언제까지 야당의 정치셈법에 발목 잡혀야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의당이 2~3일 시간을 더 달라고 한 만큼 이번 주 내에 임명동의안 표결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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