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극동 러시아 수산물류 사업 진출 추진

입력 2017-09-04 16:49
부산항만공사 극동 러시아 수산물류 사업 진출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세계 최대 명태 수출국인 러시아 극동지역의 수산 물류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항만공사는 이달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4일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등 양국 각료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우리나라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극동 러시아에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 운영할 방침이다.

양해각서에는 이를 위한 부지 확보 등에 러시아 정부가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5만t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냉동창고와 이를 수출하는 부두 시설을 한국 기업들이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실제 투자가 이뤄져 성과를 내면 러시아에서 부산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냉동 환적화물을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5만개가량 유치하는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만공사가 러시아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단순히 원료를 수출하는 데서 벗어나 가공국으로 전환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러시아 베링해에서만 연간 270만t의 명태가 생산되며 시장 규모는 냉동 원료를 기준으로 연간 3조8천억원에 이른다.

베링해에서 어획되는 명태를 모두 팰릿 형태로 가공하면 최대 6조5천억원 어치에 이른다.

현재 명태 팰릿은 대부분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해 가공한 뒤 유럽, 북미, 남미 등지로 수출한다.

러시아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명태를 자국에서 직접 가공, 수출해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로 하고 한국 등에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은 "극동 러시아와 협력사업을 통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곧장 가는 수산물류를 부산항과 연계시켜 환적 물동량을 늘리고 감천항의 수산물류 기능을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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