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5일 양자회담할 듯…국경문제 논의 주목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73일간의 국경대치 종식 이후 처음으로 5일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국경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이 4일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체회의 연설에서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브릭스 국가 중앙은행 간 협력 증진을 제안했다.
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인도와 프랑스 등의 주도로 창설된 '국제 태양광 연합'(The International Solar Alliance)에 브릭스 국가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종식된 중국과의 국경 대치 등 다른 회원국과의 이해가 충돌하는 민감한 사안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5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인도와 중국 및 제3국의 국경 교차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이코노믹타임스는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4천㎞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분쟁이 벌어진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이 인도와 중국뿐 아니라 부탄을 포함해 3국 국경이 만나는 곳이었던 것처럼 양국 국경 사이에는 네팔, 미얀마 등 제3국 국경이 함께 만나는 지점이 있어 이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들 관계국들과의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 IANS 통신은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가 직접적으로 도클람 대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총리는 4일 브릭스 전체회의와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며 5일에는 브릭스 체제를 확대하는 '브릭스 플러스(+)' 구상의 하나로 시 주석이 초청한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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